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대선판을 흔드는 두 가지 이슈, '그분'과 주가조작, 정치부 송찬욱 기자와 들여다봅니다.
Q. 어쩌다 현직 대법관까지 기자회견을 하는 상황이 됐는데요. 대장동 ‘그분’ 논란. 이재명 후보가 실명까지 언급했던 조재연 대법관은 어떻게 이름이 나온 거죠?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 나오는 '그분'이 현직 대법관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녹취록 속 '재판에서 처장을 했었고'라는 문구 때문에 법원행정처장 출신인 조재연 대법관이 지목됐습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과 송영길 민주당 대표 등이 조 대법관에 대한 실명을 거론하기 시작했고 그제 TV토론에선 후보들까지 조 대법관 이름을 언급했습니다.
Q. ‘그분’은 조 대법관은 아니라, 그냥 김만배 씨가 이름만 판 거라고 봐도 됩니까?
당초 녹취록 속 '그분' 논란은 김만배 씨의 또다른 발언인 '천화동인 1호는 내 것이 아닌 걸 다들 알지 않느냐.
그 절반은 그분 것'이라는 대목 때문이었는데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까지 한 현직 대법관을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속에 1200억 원 배당금을 받은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로 보는 건 무리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Q. 시청자께서 '조재연 대법관 아니라고 하면 그분은 누구?'(유튜브: 허**)라는 질문도 하는데요?
정말 누구일지는 '그분'을 언급한 김만배 씨가 얘기를 해야될 텐데요.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정치인은 아니다라고 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국민의힘은 "조재연 대법관이 그분이라고 사과를 요구하고 정치공세를 하더니 결국 그분은 이재명 후보가 아니냐"며 다시 공세를 폈습니다.
이 후보 측은 입장을 낼 게 없다고 했습니다.
Q. 김건희 씨 주가조작 의혹도 보죠. 김 씨의 계좌가 추가로 나왔다, 이건 뭐가 문제인 겁니까?
그동안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신한증권 주식계좌 하나만 공개해왔습니다.
주가조작 피의자인 이모 씨를 당시에 주식 전문가로만 소개를 받고 이 계좌를 맡겼는데 4000만 원의 평가손실로 돌려받았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손해보려고 주가조작에 가담하겠냐는 게 윤 후보 측의 주장인데요.
그런데 윤 후보가 밝히지 않았던 김건희 씨의 주식 거래 계좌가 추가로 나오면서 민주당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총공세에 나선 것입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누가 봐도 주가 조작에 개입한 증거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단언컨대 윤석열 후보는 김건희 씨 주가조작 때문에 낙선될 것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관련 증권계좌는 모두 5개입니다.
Q. 또 하나요. 도이치모터스 주식투자와 관련해 김 씨가 손해를 봤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9억 원을 벌었다는 내용도 나왔어요. 돈을 잃은 건가요. 번 건 가요.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한 것은 2009년부터 2017년까지라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수천만 원의 수익을 도이치모터스 관련 주식으로 김 씨가 번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잃었다, 벌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특정 시기를 떼서 보았기 때문입니다.
김 씨가 4000만 원 손해를 봤다는 시기는 앞서 설명드린 일임매매 시기인 2010년 1월부터 5월까지이고요.
9억 4천만 원의 수익이 났다고 보도가 된 시기는 2010년 10월부터 2011년 1월까지입니다.
Q. 윤석열 후보는 민주당의 비판처럼 말을 바꾼 겁니까?
말 바꾸기 논란이 있는 윤 후보의 얘기 먼저 들어보죠.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해 10월]
"4개월 딱 하고는 그 사람하고 끝났고 그 당시에 도이치모터스라고 하는 것은 주가의 변동도 크지 않았고 저희 집사람 오히려 손해 보고 그냥 나왔습니다. 그것도 2010년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21일)]
"2010년 5월 이후 추가 주식 거래가 있었는지."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 21일)]
"당연히 했지요 제 처가. 손해 본 것도 있고 번 것도 있고"
윤 후보 측에선 과거 발언은 당내 경선 상대와 민주당이 공개를 요구한 이모 씨와 관련돼있는 계좌 내역을 얘기를 한 것이었다고 하고 민주당에선 마치 김 씨가 주식 거래를 그 뒤로는 안 한 것처럼 얘기했으니 말을 바꿨다는 건데요.
듣기에 따라 불분명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건 사실입니다.
대선이 이제 2주 밖에 남지 않았는데 검찰 수사는 꽤 오랜 기간 이뤄진 만큼 여야의 정치공방이 되풀이되기 보단 검찰이 김 씨의 잘못이 있는지 없는지 하루 빨리 결론을 내려야할 것 같습니다.